Page 65 - 2025-autumn
P. 65
삶의 현장
그런데, 놀랍게도 이때 인터뷰 스토리의 했더니 할아버지 왈 “나는 여태껏 죄 하나
주인공이신 둥굴레 할아버지께서 짠하고 짓지 않고 살아왔어요!” 그 소리가 “저는
나타나셨다. 할아버지께서는 마침 제 집 하나님이 필요해요!”라고 들렸다.
에 온 듯 화장실도 사용하시고 커피도 타 인터뷰를 하는 내내 손님들은 줄기차게
주시고 집에서 가꾼 토마토도 먹으라고 들어왔다. 게다가 이 가게는 카드도 받지
건넸다.
않는 현금 장사만 해 오고 있다니⋯손님
우리가 취재하러 왔다고 하니 정창욱 목 들께 이 집 참기름이 맛있냐고 물으니 이
자님을 보고 “이 사람은 할렐루야다!”라 시장에서 제일 맛있다는 말씀들을 하셨다.
며 수요일도 교회 간다고 가게 문도 안 열 목자님과 헤어지고 돌아오면서 우리는
어놓고 오후 늦게 열고 주일은 아예 문 닫 반성이 저절로 되었다. 열악한 일터에서
는다며 매일 카세트로 노래(실버대학 찬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복음 전하는
송) 틀어놓고, 노래도 부르고 여기 참기 목자님의 모습에⋯ 나는 여태껏 주일 말
름 사러 온 사람들은 듣기 싫어도 다 들어 씀을 취사선택해 들었는데⋯말씀을 반복
야 된다며 너스레를 떠셨다.
해서 듣고 그것을 암기해 복음의 현장에
우리도 한몫 거들었다. 울산 시민교회에 서 참기름 향기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향
수요일 실버대학 하는데 맛있는 밥도 주 기를 퍼트리고 계시다니…돌아가는 우리
고 목사님 말씀도 듣고 찬양도 하고 율동 는 몸과 마음이 흥겨워지며 가슴이 뿌듯
도 하고 좋은 친구 분들도 사귈 수 있다고 해졌다.
- 취재 윤성희, 이태순 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