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삶의 현장






         그런데, 놀랍게도 이때 인터뷰 스토리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했더니 할아버지 왈 “나는 여태껏 죄 하나
       주인공이신 둥굴레 할아버지께서 짠하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짓지 않고 살아왔어요!” 그 소리가 “저는

       나타나셨다.  할아버지께서는  마침  제  집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나님이 필요해요!”라고 들렸다.

       에 온 듯 화장실도 사용하시고 커피도 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인터뷰를 하는 내내 손님들은 줄기차게
       주시고  집에서  가꾼  토마토도  먹으라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들어왔다. 게다가 이 가게는 카드도 받지

       건넸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않는  현금  장사만  해  오고  있다니⋯손님

         우리가 취재하러 왔다고 하니 정창욱 목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들께 이 집 참기름이 맛있냐고 물으니 이

       자님을  보고  “이  사람은  할렐루야다!”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시장에서 제일 맛있다는 말씀들을 하셨다.
       며 수요일도 교회 간다고 가게 문도 안 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목자님과  헤어지고  돌아오면서  우리는

       어놓고 오후 늦게 열고 주일은 아예 문 닫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반성이  저절로  되었다.  열악한  일터에서

       는다며  매일  카세트로  노래(실버대학  찬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영혼을  사랑하는  마음으로  복음  전하는
       송)  틀어놓고,  노래도  부르고  여기  참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목자님의  모습에⋯  나는  여태껏  주일  말

       름 사러 온 사람들은 듣기 싫어도 다 들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씀을  취사선택해  들었는데⋯말씀을  반복

       야 된다며 너스레를 떠셨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해서  듣고  그것을  암기해  복음의  현장에

         우리도 한몫 거들었다. 울산 시민교회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서  참기름  향기와  더불어  그리스도의  향
       수요일 실버대학 하는데 맛있는 밥도 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기를  퍼트리고  계시다니…돌아가는 우리

       고 목사님 말씀도 듣고 찬양도 하고 율동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는 몸과 마음이 흥겨워지며 가슴이 뿌듯

       도 하고 좋은 친구 분들도 사귈 수 있다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해졌다.

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- 취재 윤성희, 이태순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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