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삶의 현장
Q 고수가 그냥 되는 게 아니네요. 지금은 Q 참새 방앗간이라고 할 정도로 방앗간은
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참 곤란했겠습니다. 우리 민족에게 참 정겨운 공간이고, 고소
방앗간에서 주로 파는 품목들이 참기름 말 한 얘기들을 피어나게 하는 장소잖아요.
고 뭐가 있습니까? 시장에 오시는 손님들이 다양할 텐데 많이
찾는 층이 그래도 있죠.
A 들기름과 고춧가루, 깨소금, 들깨가루,
땅콩 등입니다. 전에는 농사짓는 분들이 A 네 시장에 농사지은 농산품들을 팔러
팔아 달라고 해서 쌀도 팔고 마늘도 팔았 오셨다가 사 가시는 어르신들이 꽤 됩니
는데 품목이 느니 많이 힘들어서 지금은 다. 10년 전부터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
기름 종류만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. 복음을 전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. 지금
은 전기로 기름을 짜내지만 몇 년 전까지
Q 방앗간은 몇 시에 오픈이고 언제 문을
닫나요? 힘든 점들은 없나요? 만 해도 가스 솥이라 복음 전한다고 정신
이 팔려 깨를 다 태워 버릴 때도 종종 있
A 오전 9시쯤 문을 열고 밤 12시 넘게까 었죠.
지 배달을 합니다. 수요일 오후에 문을 열
고 주일 장사를 하지 않다 보니 평일에 배 Q 네? 이곳에서 복음을 전하신다고요? 어,
달과 주문을 다 받아서 해야 하니까요. 혼 그러고 보니 마침 둥글게 앉는 의자도 5개
자서 하니 힘들었는데 요즘 아내가 있어 정도가 있네요. 그럼 여기 앉아서 기름 짜
많이 편해졌습니다. 몇 년간 아내와 주말 는 동안 복음을 전하시는 것이군요. 어떻
부부였거든요. 아내가 가게를 봐주고 재 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?
정관리도 해줘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 A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울주군이나 울
습니다. 산 주변에서 기름 사러 오시는데 언제부
터 안 보이시는 분들이 더러 계셨어요. 나
중에 소식 들으면 별세하셨다는 슬픈 소
식이었죠. 우리 교회로 제가 일일이 다 모
시고 갈 수는 없지만 기회가 되는대로 복
음을 전하다 보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
인도하시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주셨어요.
그때부터인 것 같아요. 주일에 목사님 말
씀을 집에서 한 번 더 듣고 요약해서 암기
해 두었다가 할머니들이나 할아버지들 몇
분이 오시면 주일 말씀을 제 나름대로 재
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어 전하게 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