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age 62 - 2025-autum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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삶의 현장
참기름 향기가
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
정창욱 목자
더위에 지친 자들을 위로하듯 여름비가
시원하게 내리는 토요일 오후, 신정시장
의 의성 방앗간을 찾았다. 교회 차량 봉사
부로 오랫동안 섬겨 오신, 무엇보다 기억
에 카우보이모자가 썩 잘 어울리셨던 목
자님께서 반바지 차림으로 우리 취재진
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.
Q 안녕하세요, 정창욱목자님 반갑습니다. Q 이제는 아주 베테랑이 되었겠네요. 부모
이렇게 뵙게 되네요. 목자님의 생활 아지 님이 떠맡겼더라도 아주 적성에 맞지 않고
트가 참 아담하고 정겹습니다. 언제부터 서는 할 수 없잖아요. 전문가가 되기까지
방앗간 일을 하시게 되었나요?
고생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실수나 에피
A 원래는 부모님께서 하시던 일이었습니 소드가 있었는지요?
다. 회사를 다니면서 조금씩 도와드리다 A 처음에는 호기심도 있고 재미있을 것도
가 힘들어하셔서 20년 전부터 제가 맡아 같았어요. 어지간하면 잘 할 수도 있을 것
서 해오게 되었습니다. 그래도 제가 기름 같더라고요. 웬걸요. 만만하게 생각했다
에 붙잡혀 이게 본업이 될 줄은 몰랐습미 가 10년간 좌충우돌이었습니다. 참기름
데이^^
을 짜야 했는데 들기름 솥에 모르고 짰다
가 부산 식약청에서 검사가 나와 몇 달 정
지를 먹기도 했지요. 제대로 된 참기름을
만들어 내는데 10년 넘게 걸렸죠. 주변에
맛있다고 소문난 집들을 찾아다니며 제가
만든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부지런히
발품 팔았습니다. 10년 지나니까 맛있다
는 소문이 들리고 단골들이 늘어났습니다.